“평형대는 이전 집과 비슷한데 구조가 좀 달라졌어요. 이전 집은 방 두 개에 작은 거실이랑 주방이 있었는데, 여긴 전형적인 15평 구축 아파트라 작은 방 하나에 복도 겸 주방, 큰 방 하나, 베란다로 구성되어 있어요. 구조가 달라서 예전 공간의 배치를 그대로 가져올 수 없었죠.”
“인테리어 하면서 알게 된 건데, 구축 아파트라 평면도랑 실측 사이즈가 생각보다 많이 다르더라고요. 게다가 저희 집이 끝 세대라 단열 보강을 하면서 벽이 더 두꺼워졌어요. 안 그래도 작은 집인데 5cm, 10cm가 생각보다 큰 차이잖아요. 결국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덜어내야 했어요.”
“정말 고민 많았어요. 예전 집에서 불편했던 부분들은 해결하면서도, 동시에 더 해보고 싶었던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방은 하나 줄었고 짐은 그대로인데, 불편함도 해결하고 로망까지 실현하는 것. 쉽지는 않았죠.”
“방이 하나로 줄었으니 침실과 드레스룸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작은 방을 침실로 쓸까도 생각했었는데 복도 쪽에 있어서 아무래도 소음이 신경 쓰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거실 한쪽에 침실 공간을 함께 구성했죠.”
“저는 TV를 많이 보는 편이라 처음에는 TV를 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작은 집에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TV가 공간을 은근히 많이 차지하잖아요. 이동식 TV도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크기가 작지 않더라고요. 결국 TV 대신 빔 프로젝터를 선택했어요. 활용할 수 있는 벽면 하나가 생긴다는 게 정말 크더라고요.”
“저의 생활에 딱 맞춰진 공간이어야 포근한 것 같아요. 아무리 예뻐도 생활이 불편하면 소용없잖아요. 저는 취미도 많고 책도 많고 뜨개질 용품도 많거든요. 그런 물건들이 잘 정리되는 게 저한테는 정말 중요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수납처럼 기본적인 실용성이 포근함의 시작인 것 같아요.”
“전체적인 톤도 그렇고, 색감이 전체적으로 차갑지 않은 게 좋아요. 따뜻한 톤의 가구에 식물로 생기를 더하려고 했어요. 소품도 너저분하지 않게 신경 썼고요. 자잘한 물건들은 패브릭 소재의 바구니에 담아뒀는데, 가구랑도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어요.”
“커튼이랑 조명은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게 IoT 제품을 설치했어요. 집 안에서 조명 하나 끄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게 정말 편해요. 로봇청소기도 잘산템 중 하나예요. 가구도 각도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베드와 모션테이블을 골랐는데, 기능은 충분히 있으면서도 디자인 자체가 너무 테크스럽지 않아서 저의 공간 추구미와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걸 한 번에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뜨개질도 해야 하고, 야구도 봐야 하고, 차도 마셔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AI 작업도 해야 하고, 피부 관리도 해야 하고, 친구들을 불러서 와인도 마셔야 하고…. (웃음) 그 많은 걸 집에서 다 할 수 있으니까, 생각보다 집에 있으면 정말 바빠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준비부터 해요. 저녁을 먹으면서 TV도 보고, PC로 AI를 돌려보기도 하죠.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나면 야구를 틀어놓고 뜨개질을 해요. 뜨개질하다가도 중간중간 PC 작업 상태를 한 번씩 확인하고요.”
“모션가구는 한 공간을 멀티로 쓰고 싶은 사람한테는 딱 필요한 제품인 것 같아요. 노트북 할 때, 뜨개질 할 때, 밥 먹을 때 편한 높이가 조금씩 달라요. 노트북 할 땐 높이고, 뜨개질할 땐 낮추고, 밥 먹을 땐 그 중간 어디쯤 맞추는 것 같아요. 이렇게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좋아요. 침대에서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이완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더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방 하나를 줄이고 가구를 덜어냈지만, 지혜님이 포기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나의 공간과 가구가 식탁이 되고 책상이 되고, 침대가 잠자리이자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간이 되면서 작은 집 안에도 좋아하는 일상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었죠.
작은 집이기에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공간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그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였어요. 그렇게 작은 집에서 더 선명해진 취향을 담아, 지혜님만의 일상은 오늘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