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 저에게도 ‘누가 벌고, 누가 돌본다’는 식으로 고정된 역할을 기대하는 면이 있었나 봐요. 처음엔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를 보고, 퇴근하는 아내를 위해 밥을 만드는 게 어색했어요. 지금은 제가 몇 개월 육아를 전담하면서 서로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자연스럽게 역할을 바꿀 수 있는 정도가 됐어요. 예전엔 가족 안에서 정해진 역할이 뚜렷하다고 여겼다면, 지금은 어떤 일이든 서로 교체 선수가 되어줄 수 있는 팀 같다고 생각해요.
지은 : 일단 거실에서 TV를 없앴고요. 전용 공간보다는 함께 쓰는 공간이 더 많아졌어요. 저도 어릴 때 TV 없이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자란 게 좋았거든요. 역할을 유연하게 주고받는 만큼, 자연스럽게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저희가 원래 미니멀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신혼 때 톤 다운된 베이지나 오프 화이트 같은 색으로 다 맞췄는데요. 일룸은 아이 제품도 디자인이 깔끔하고 컬러 옵션이 다양해서 좋았어요. 거실에 아이 책장과 책상을 둬도 튀지 않고 낮에는 주원이 놀이 공간, 밤에는 저희 대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져요.
이삭 : 사용자가 겪을 변화나 상황을 다양하게 생각해 본 가구가 유연한 것 같아요. 반대의 예를 들자면 저희가 신혼 때 산 타 브랜드의 식탁은 아쉬움을 느끼는데요. 주원이가 태어나고 보니까 모서리가 뾰족해서 불안하더라고요. 코너에 가드를 씌우면 디자인이 완전히 망가지고요. 신혼부부가 선호할 모양이나 소재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삶에 있을 변화까지 반영이 안 된 제품이란 걸 깨달았어요. 쿠시노는 신생아 때 사방에 가드를 두르고 쓰다가 아이가 좀 크면 입구를 만들거나 다리를 달아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변화의 여지가 있으면 각자의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지은 : 결혼 초기에는 가구나 물건에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가 태어나면 원치 않아도 바꾸게 된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고요. 그런데 주원이가 태어나고 가구를 좀 더 신경 써서 골라보니까 좋은 가구 덕분에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과 육아 모두 잘하고 싶어 하는 저희한테는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은 물건 하나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어떻게 쓰일지, 오랫동안 두고 쓸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해요.
지은 : 같은 제품군 안에서 비교를 정말 많이 해요. 대부분은 평점 자체를 보지만 저는 누군가가 쓴 ‘별점 1점’의 이유가 뭔지 다 봐요. 그래야 진짜 단점을 알 수 있거든요. 그 불만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가 저한테는 중요한 기준이에요. 일룸 제품의 경우는 ‘1점‘의 이유가 대부분 사소했어요. 새 제품 냄새가 났다거나 배송이 예상보다 늦었다는 정도였지 치명적인 결점은 안 보였거든요. 반대로 제품이 쓰러졌다거나, 쓰다가 아이가 다쳤다는 식의 후기는 하나라도 보이면 마음을 돌리게 돼요.
이삭 : 대부분의 구매 결정을 아내가 하는 편인데, 고민을 정말 많이 하는 만큼 구매의 빈도수 자체는 적은 편이에요. 그래서 일룸처럼 고민의 수고를 덜어주는 브랜드에게는 정말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지은 : 아이를 종일 돌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잘하고 있나?’ 싶은 순간이 찾아오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일룸 가구의 작은 디테일이나 세심함 덕분에 불필요한 자책감을 덜고,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충전할 수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일룸은 ‘내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티 내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챙겨주는 친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