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일룸은 국내 가정용 가구 시장에서 모션가구 대중화를 향해 첫 걸음을 뗐습니다. 이전까지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쓰이던 ‘움직이는 가구’의 보편적 쓰임을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일룸 팀은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했는데요. 품질에 진심인 일룸의 연구-개발-검증 기록, 한눈에 정리한 리포트로 만나보세요.
모션베드
모션데스크
모션테이블
0에서 1로, 시장에 없던 카테고리를 만들기까지
아이디어에서 제품까지, 16개월
2014년 8월, 일룸 사내에서 ‘가정용 전동침대’라는 아이디어가 처음 공론화되었습니다. 당시엔 병원용 전동침대만 있어서 ‘모션베드’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당연히 안전·품질기준도 없었고요. 일룸은 사내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프로토타입 베타 테스트, 해외 선진 사례 조사 출장을 진행했고, 2015년 1월부터 본격 개발에 돌입해 12월에 최종 출시를 했어요. ‘모션베드’라는 단어는 이제 시장의 표준처럼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용하지요. 10년 전 그날부터 오늘까지, 일룸이 기울인 성실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집들이’ 콘텐츠 200여 가구를 관찰한 기획자
업 모션은 정식 개발이 아닌 선행 연구로 출발했습니다. ‘모션 기술을 다이닝 테이블에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하나에서 시작해, 디자이너 2명이 가능성을 탐색하며 개념을 구체화했지요. 하지만 당시는 코로나 시국. 소비자 집을 직접 방문할 수 없었던 기획팀은 포털사이트와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최소 200개 이상의 ‘집들이’ 콘텐츠를 평형대별로 분석하며 소형 주거 공간의 실제 생활 패턴을 파악했습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레이어드 홈 트렌드가 부상하던 시기, 그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을 설계할 수 있었지요.
1989년 설립된 국내 최초 국가 공인 가구 연구소
일룸은 모션가구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내부에서 수행합니다. 이 역량의 시작점은 ‘스튜디오 원’이라는 자체 R&D센터인데요. 설립 40년을 향해 달려가는 이 가구 연구소에는 베테랑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포진해 있습니다. 28년차 디자이너/엔지니어 수석연구원을 필두로, 사출·다이캐스팅·프레스 등 300여 벌 이상의 금형을 개발한 16년차 개발팀장, 의료·산업·가구업계를 두루 거친 15년차 엔지니어까지 — 각자의 전문성을 가진 연구원들이 하나의 조직을 이루고 있는 것이지요. 디자인하는 사람과 설계하는 사람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이 조직은 일룸이 10년간 모션가구의 품질과 사용성을 꾸준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누르고, 때리고, 검증했습니다
4만 번을 움직여도 괜찮은 모션베드
바젤을 포함함 일룸 프리미엄 모션베드는 ‘Life Cycle Test 4만 회’라는 테스트를 거칩니다. 체중 100kg인 사용자가 하루에 10번씩 등판과 다리판을 올리고 내려도 10년간 구조적 문제가 없음을 검증하는 겁니다. 또한 움직이는 중에도, 멈춰 있을 때에도 안전할 수 있도록 두 가지 테스트를 더 진행해요. 먼저, 작동 중 등판과 다리판에 230kg의 하중을 가합니다. 표준 체격의 4인 가족이 동시에 올라가도 문제없는 수준이지요. 정지 상태에서는 더 강합니다. 등판과 다리판은 3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요. 360kg을 넘는 무게를 올려도 구조 자체가 변형되지 않고, 안전장치가 작동해 천천히 원래 위치로 돌아가도록 설계했어요.
90kg을 올린 채 1만 번, 모션데스크와 업 모션의 내구 시험
뉴트 모션데스크와 업 모션 테이블은 동일한 내구 시험을 통과합니다. 상판 위에 90kg의 하중을 올린 상태에서 승강 동작을 1만 회 반복하는 시험이에요. 이 숫자를 환산하면, 일상적인 물건을 올려 둔 상태에서 하루 3번씩 높이를 올리고 내려도 10년 가까이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모션데스크라면 아침에 앉아서 공부하고, 오후엔 서서 작업하고, 저녁에 다시 앉는 리듬이 10년간 이어져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업 모션은 아침엔 식탁으로, 낮에는 노트북 작업대로, 저녁엔 다시 식탁으로 높이를 바꾸는 행동을 매일 반복해도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클레임율 0.18%p 차이의 의미
모터가 달린 전동 가구는 일반 가구보다 구조가 복잡합니다. 부품 수가 많고,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있으며, 전장 시스템이 포함됩니다. 구조가 복잡할수록 고장 가능성은 올라가는 것이 상식이지요. 그런데 일룸 모션베드의 클레임 비율은 일반 가구 대비 고작 0.18%p 높은 수준에 불과해요. 모터가 달리지 않은 가구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뜻이지요. 일룸은 여기에 5년간 모터 A/S까지 보장합니다. 품질과 완성도에 얼마나 자신 있는지 숫자가 말해줍니다.
그렇게 만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T자를 포기하고 Y자를 선택한 이유
업 모션의 다리를 T자형으로 만들면 기존 모션데스크 부품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 비용도, 시간도 줄일 수 있었지요. 그런데 일룸은 그 길을 택하지 않았어요. T자형은 사무용 책상의 인상이 강했거든요. 업 모션은 가족이 사방에서 둘러앉는 다이닝 테이블입니다. 어느 방향에서 앉아도 다리에 걸리지 않아야 했지요. Y자형 다리 제조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접합부에 둔각과 예각이 동시에 생겨 일반 용접으로는 이음새 품질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일룸은 파트너사와 함께 전용 틀을 제작하고 3D 로봇 용접을 도입했습니다. 이후 판매가 이어지면서 이음새 없이 한 번에 형태를 만들어내는 금형을 아예 새로 개발하여 완성도를 향상했어요.
책상 위 풍경이 달라진 이유
모션데스크를 기획하면서 일룸이 먼저 한 일은 요즘 아이들이 실제로 책상을 어떻게 쓰는지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태블릿, 노트북, 참고서가 동시에 올라가는 멀티 학습 환경이 일상이 되었으니까요. 이 관찰에서 나온 기능이 레이어드 패널입니다. 한정된 면적 안에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펼쳐놓을 수 있도록 설계한 디테일이지요. 스탠딩 알람은 45분, 50분, 55분으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앉아서 집중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일어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룸 모션데스크에는 단순한 높이 조절 기능 뿐 아니라 앉고 서는 리듬에 대한 섬세한 설계가 스며있어요.
세계 1위 모터 기업에 맞춤 부품을 요청한 이유
일룸 모션가구의 모터는 덴마크 리낙(LINAK)사 제품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가구용 모터를 만드는 기업이지요. 업 모션을 개발하면서 일룸은 리낙에 기존 제품이 아닌 맞춤 설계 모터를 요청했습니다. 다이닝 테이블에 맞는 높이 범위, 속도, 하중 조건이 사무용과 달랐기 때문이에요. 시제품 하나를 받아보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리기에, 요구 사항을 사전에 빈틈없이 정리하는 과정이 필수였습니다. 부품 하나에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선택이었지요.
고객이 증명해 준 10년
12명 인터뷰에서 시작해, 100억 규모 시장으로
모션베드의 출발점은 12명과의 심층 인터뷰와 10명의 체험단 테스트였습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해 현재까지 누적 약 5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요. 대표 모델 바젤이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았지만, 일룸은 하나의 모델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아르지안·미엘갤러리·어바니·플라세르·다나·드로우까지, 침실 분위기와 생활 방식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시리즈를 넓혀왔어요. 출시 이후 약 10차례에 걸쳐 품질과 사양을 개선했고, 폼·라텍스·스프링 등 직접 만드는 매트리스로 선택의 폭까지 넓혔습니다. 작고 날렵한 연구개발 시도가 10년 만에 하나의 커다란 시장이 된 것이지요.
4대 중 1대는 모션데스크
일룸의 주특기인 학생방 시장에서, 모션데스크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2025년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일룸에서 팔린 책상 4대 중 1대가 모션데스크였어요. 전체 책상 판매의 약 25%를 차지한 셈이지요. 높이가 조절되는 책상이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상 대비 30배의 반응
업 모션은 이전에 없던 개념의 식탁이었고, 가격대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출시 전에는 예상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출시 1년 만에 목표 대비 30배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더 놀라운 건 팔린 뒤의 반응이에요. 구매 고객 설문에서 100명 중 96명이 만족하고, 70명이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한 겁니다. 2024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Red Do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시장도, 전문가도 같은 답을 내린 셈입니다.
10년 전, 일룸은 세상에 없던 모션가구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품질을, 기준을, 기록을 하나씩 채워왔지요. 고객의 일상에 아직 없는 편안함을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 앞으로도 일룸의 연구는 계속되고, 개발은 이어지고, 검증은 더 꼼꼼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