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주목해 주세요.
오늘은 고산도들집이 위치한 제주도 서쪽 마을 고산리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제주 본연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작은 시골 마을인 고산리는 한적한 쉼을 위한 분들에게 제격인
곳이랍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흔히 말하는 요즘 감성의 스팟들도 참 많아서 흥미로워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고산리의 매력!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글 : 책방 소리소문 사진 : 느린사진관
우리는 왜 제주로 여행을 떠날까요?
푸른 바다, 넓게 펼쳐진 하늘, 신선한 먹거리, 도시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관광지들과 유명한 상점들.
제주는 아름다운 곳뿐 아니라 즐길 거리, 느낄 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휴식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 제공합니다.
다양한 여행의 이유 중 이곳 고산을 찾은 여러분들은 아마도 SNS에서 핫한 유명 관광지에서 인생샷을 남기기보다
거의 손 타지 않은 제주의 소박하면서도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찾고자 여기까지 왔을 것입니다.
대부분 동쪽 끝 성산일출봉은 알아도 서쪽 끝 수월봉은 잘 모르니까요. 자연과 더불어 고요한 쉼을 찾고자
고산을 찾은 분들께 제주와 고산리의 깊은 속살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제주의 가장 서쪽에 있는 고산리는 공항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이상 달려와야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먼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유명 관광지가 적어 아직까지 손 타지 않은 제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지요.
유명 관광지는 적을 수 있겠지만 대신 천혜의 자연환경이 늘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해가 지는 서쪽의 황금빛 태양과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석양이 곳곳에 스며있는 고즈넉하고 조용한 마을이 우리를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듯합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고즈넉하고 조용한 마을을 천천히 산책하면, 그 속에서 제주의 깊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조용히 사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온전한 쉼은 일과 관계에 치여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될 것 입니다.
자연 곳곳에서 자신을 들여다 보세요. 뻥 뚫린 바다를 보며 깊게 숨을 마시며 공기의 온도를 느껴보세요.
황금빛으로 작렬하는 태양을 마주보며 내 안에서 지는 것들과 떠오르는 것들,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것들과 푸르게
빛나는 것들을 떠올려보세요. 마을을 걷다 작은 마을 상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담아보세요.
그 순간 담긴 미소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작은 메모장에 기록해 보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바람, 햇살, 파도소리, 마주치는 사람들의 다정한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작은 위로들에 마음을 녹여보세요.
수월봉은 해발 77미터 높이의 작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다다르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릴듯한 시원한 풍광이 펼쳐집니다.
정상까지는 차량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기우제를 지내던 수월정을 볼 수 있습니다. 수월봉 정상에서는 바다와 함께
주변 섬들, 차귀도, 송악산, 단산 등 제주의 명소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수월봉 정상에 올라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아래로 내려와 바다 쪽 절벽을 반드시 걸어보기를 권합니다.
수월봉 아래 깍아지르는 듯한 해안절벽은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 구조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입니다.
이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2킬로미터까지 이어지는데 이곳을 ‘엉알’이라 부릅니다.
엉알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수천 년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제주의 오랜 세월과 함께 걷다 보면 위대한 자연 앞에서
더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엉알해안산책로는 수월봉부터 자구내포구까지
이어집니다. 길지 않은 거리이니 차귀도 앞
자구내포구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의 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구내포구
자구내포구의 절경은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곡선의 차귀도 섬입니다. 차귀도는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그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게 빛나며 특히나 거친 파도를 부드럽게 안고 있는 것 같아 강인하면서도 유려한 면모를 자랑합니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차귀도 섬 사이로 지는 해를 담으러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차귀도는 배낚시로 유명하고, 유람선을 타고 차귀도 섬에 내려 산책하기도 합니다. 석양을 바라보다 보면 간혹
돌고래 떼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해가 지면서 하나 둘 바다를 밖히는 오징어/한치 잡이 배의 불빛도 장관을
이룹니다. 말린 오징어에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석양을 바라보아도 환상적이지요.
어느 기간에는 주말마다 자구내포구 야외무대에서
해녀삼춘이들의 공연도 펼쳐집니다.
실제 고산어촌계에 소속된 해녀들이 해녀 노래와
허벅 놀이 등으로 공연을 진행합니다.
제주의 소중한 해녀 문화를 지키고자 낮에는 물질을
하고 오후에는 공연을 하는 해녀삼춘이들의 열정에
감격하게 됩니다. 찬란한 노을을 배경으로 제주의
깊은 문화와 자연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숨은 재미를 찾아, 고산리 가볼 곳
우드비앙
제주에 머물다보면 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소비하는 일회용품 대신
오래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에 관심이 생기게 되지요. 플라스틱 대신 건강과 자연을 생각한 나무 소재의 물건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게다가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나무를 깍아 다양한 생활도구를 만드는 우드카빙 공방, 우드비앙에서는 원데이 클래스로 다양한 우드카빙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공방을 가득 채운 나무 향을 맡으며 사각사각 나무를 깎다 보면
다른 명상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몰입되고 차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제주가 그리울 땐 직접 만든 작품을 사용하며 고산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더욱 좋겠지요.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4길 20 우드비앙
영업시간 : 11:00~17:00
네이버, 인스타그램으로 사전 예약
느린사진관
여행에서는 사진이 빠질 수 없지요. 직접 찍은 사진도 좋지만 제주의 오래된 건물과 소품을 그대로 살린 사진관에서
그날의 햇살에 맞게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요.
느린 사진관의 사진작가님은 빛과 인물의 조화를 잘 찾아 자연스러운 사진을 추구해요.
스튜디오 역시 고산리의 손타지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스튜디오 이름과 맞는 느린 우편으로 사진을
받을 수도 있으니 제주의 추억이 잊혀질 때쯤 선물처럼 사진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 38
영업시간 : 예약제 (네이버에 등록된 전화로 문의)
요이땅삐삐
고산리를 빼어난 자연환경만 있을 뿐 다른 즐길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 작은 시골마을에 힙한 펍이
있을 거라 아무도 예상 못했겠지만, 마치 외국에 나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펍이 있습니다.
예전 약국 자리를 개조해 만든 요이땅삐삐 펍은 몸을 치유하는 약국에 이어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밴드, 어쿠스틱, 포크, 기타연주, 무용과 민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도시에 몰려있는 공연에 목마른 도민들의 샘물 같은 곳입니다. 펍 마당에 모닥불을 피워놓으면 불멍을 하며 걱정과 불안은 잠시 던져두고, 제주의 아름다운 순간을 오롯이 즐겨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19
영업시간 : 18:00~24:00
(여름에는 17:00오픈, 수요일 정기휴무)
서양식품점
고산의 오래된 건물 사이로 독특한 외관의 상점이 돋보입니다. 마치 미국 식료품점 같은 외관의 와인보틀샵,
서양식품점입니다.
와인에 대해 잘 몰라도, 마셔보지 않은 와인을 골라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지요.
제국 특산물 제주 흑돼지를 이용한 수제 사퀴테리도 맛볼 수 있는 맛과 감성을 모두 챙긴 곳입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와인 한 잔이 필요하다면 서양식품점에 들러보세요.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 34 1층 레몬색 건물
영업시간 : 12:00~20:00 (화요일 정기휴무)
고산리를 소개해준, 책방 소리소문
책방 소리소문
마을 소개 글을 쓴 책방 소리소문은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서점입니다. 어린이, 문학, 인문,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들을 심층적으로 선별하여 선보이며, 저자 강연, 워크숍 및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질 좋은
문화, 예술 활동을 제공하며 지역문화발전을 모색합니다.
최근에 세계적인 출판사 Lannoo publisher의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 도서에 한국
서점 최초로 소개 되어 한국과 제주 서점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저지동길 8-31
영업시간 : 11:00~18:00 (화요일, 수요일 정기휴무)
칼럼을 마치며 정성스럽게 고산리를 소개해준 책방 소리소문에 감사드리며,
올 여름에는 고산도들집에서 한가로이 쉬어가는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