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리서처 S 입니다. 저는 일룸에서 고객들의 주거 환경과 변화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룸은 세계적인 트렌드 전문기관인 넬리로디사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들과 힘을 합쳐 더 넓은 범위로, 더욱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 전반의 홈 트렌드,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펴보며 생생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집과 공간의 트렌드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집은 변한다. 당신이 변했기 때문에”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얻은 큼지막한 인사이트들을 공유합니다.
집이 다양해진다 #다양화 #Diversification
여러분에게 집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을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분들에게 던지면, 아마 저마다의 답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집의 기능이나 의미를 찾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은 점차 더욱 다양해지고 있어요. 어찌보면, 코로나19라는 전에 없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집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게 되고, 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었기 때문일거에요.
나만의 작은 세계
집은 이제 모든 걸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역할을 확장했습니다. 예전에는 거실, 침실, 주방의 전통적인 공간 구분을 사용했다면 홈파티를 위한 응접실, 늦은밤 술 한 잔을 위한 홈바, 건강한 몸을 위한 트레이닝룸, 좋아하는 것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취미방 등등 그 용도도, 그 방에 붙는 라벨도 다양화되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모듈’
이러한 트렌드에 발 맞춰 멀티가구, 모듈가구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방의 용도에 따라 이 곳 저 곳으로 가구를 옮기게 되니 심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베이직한 수납가구들, 주방에서도, 거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트롤리 같은 아이디어 제품들, 변화하는 레이아웃에 따라 빠르게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듈소파 등이 있지요. 여기에서 어찌보면 가장 큰 변화는 인테리어의 “전형성”이 깨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최적의 배치’보다 ‘최애 아이템’이 더 끌리기 마련이죠.
집이 똑똑해진다 #디지털화 #Digitalization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켜지는 전등, 촤라락 열리는 커튼, 자연스레 재생되는 좋아하는 음악이나 오늘의 날씨.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만한 모습이었지만, 이러한 똑똑한 집을 적극적으로 꾸려 나가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집은 “스마트홈”이라는 이름으로 가구업계, 가전업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나씩 적용해보기
이러한 집의 변화는 똑똑해지는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렵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아요. 실물 리모컨으로 조작하기보다 편리한 핸드폰 어플을 사용하는 것처럼 소소한 변화는 물론, 바른 자세를 위해 움직이는 모션 데스크를 선택하거나, 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들을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다용도 모션 테이블을 선택하는 것처럼 가구 선택도 스마트홈을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지요. 다양한 기술들 중 나에게 맞는 기술의 범위와 깊이를 가늠하고, 하나씩 적용해보는 것이 핵심이랍니다.
집이 움직인다 #유동화 #Localization
‘오도이촌’, ‘한달살기’ 같은 단어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들으실 수 있어서 익숙하게 느껴지시지 않나요? 저도 로망처럼 간직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한데요. 집의 다양화와 디지털화가 나에게 딱 맞춰진 집과 닿아 있는 트렌드라면, 요즘엔 나에게 맞는 도시를 찾아, 혹은 공간을 찾아 보다 적극적인 여정에 나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컨 하우스와 쉐어 하우스
좀 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도록 퍼스트 하우스와 다른 무드로 꾸린 세컨 하우스. 예전에는 ‘별장’이라고 하면 어쩐지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작은 소형 주택이나 시골의 오래된 주택을 나에게 맞게 개조해서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집을 공유하는 쉐어하우스도 그 컨셉과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죠.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 보편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조금씩 정교해지는 취향
미니멀하고 심플한 퍼스트 하우스에 캐주얼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세컨드 하우스, 팝한 느낌이 좋아 선택해본 쉐어하우스. 집이 움직이게 되면 이를 통해 취향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멋진 인테리어의 감성숙소를 찾게 되는 것 역시, 온전한 휴식에 더해 그 공간과 나의 정서가 맞는지, 내 취향에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탐색 활동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비해 숙소를 고르실 때, 전반적인 무드나 인테리어를 고민하시곤 하시죠? 물론, 꼭 다른 공간이 아니더라도, 지금 머물고 있는 집에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세요. 조금씩, 조금씩 집이 움직이면서 변화하는 게 느껴 지실 거예요.
지금의 집은 더 다양해지고, 똑똑해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모두 여러분으로부터 시작했어요. 여러분의 삶과 일상과 생활을 온전히 받아 내기 위해 집이 변화하게 된 것이지요. 혹시, 애매하게 비어 있는 집 한 편에 나를 위한 독서공간을 꾸리고 싶진 않으신가요? 높이가 맞지 않는 책상 때문에 불편함을 참고 계신 건 아닌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변화를 단서로 집도 변화시켜 보세요.
다음번에도 흥미로운 트렌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